01 / 나의 기록무언가를 이해하려면 직접 해봐야 했습니다
저는 원래 겁이 많고,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생각부터 많이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혼자 책을 읽고 고민하기도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싶으면 대화해야 했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알아보려면 저도 한 번쯤 해봐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양궁, 카메라, 록 페스티벌, 악기 등 온갖 취미가 쌓였습니다.
처음에는 남을 이해하려고 따라간 활동도 어느 순간 제가 좋아하는 것이 됐습니다. 양궁과 카메라에서는 집중하는 법을, 페스티벌에서는 극한의 상황을 버티는 감각을, 악기에서는 감정을 꺼내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이제는 내부로 수렴하는 우물보다, 제 도메인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강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말하는 도메인은 개발 기술의 범위가 아닙니다. 제가 직접 경험하고 좋아하고 쌓아 온 모든 것들입니다. 그중 하나라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무언가로 만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02 / 나의 기록만들고 나서도 모르는 것을 그대로 두고 싶지 않습니다
Python을 배운 뒤 Git과 FastAPI, 데이터베이스, Cloudflare 배포 등을 공부하고 사용해 봤습니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AI 에이전트의 도움으로 코드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돌아간다고 해서 제가 그 프로그램을 이해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부분에서 데이터를 가져오고, 어디에 저장하며, 무엇 때문에 오류가 나는지도 모른다면 제가 만든 서비스라고 하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작업을 끝낸 뒤에도 다시 코드를 뜯어보고 모르는 부분을 공부합니다. LLM이 저보다 코드를 잘 작성할 수는 있겠지요. 그래도 무엇을 만들고 어떤 방향으로 고칠지 결정하는 책임은 제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03 / 나의 기록제 경험이 어떤 결과물이 될 수 있을까?
록 페스티벌에서 느꼈던 감정과 문화는 텐텐텐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제가 쓴 글의 색깔이 궁금해서 키보드 그림판을 만들었고, 성심당에 다녀온 사람이 대전에서 무엇을 할지 고민하면서 기묘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공통점은 제가 궁금하거나 즐거웠던 것들이라는 점입니다. 처음부터 사업이 될 거라고 확신하고 만든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것은 만들어 놓고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뜯었고, 어떤 것은 아예 기획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동안 생각하고 실패한 과정까지 버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경험이 다음 아이디어로 연결되기도 하니까요.
04 / 나의 기록아마 또 새로운 일을 찾아다닐 겁니다
저는 아이디어를 모으고 확장하는 것은 잘하지만, 무엇을 버려야 할지 결정하거나 벌인 일을 수습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나누고 루틴을 만들고, 예전에 작성한 기획서를 다시 점검하려고 합니다.
창업은 그런 저를 고쳐서 다른 사람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기보다, 지금까지 가진 것들을 꺼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목표는 내 안의 모든 것을 끄집어내어 하나의 흐름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아직 파묻혀 있는 저를 하나씩 꺼내고 나면 또 새로운 도전을 찾아 헤매겠지요. 항상 새로운 경험은 저에게 즐거움을 주니까요.
Acta Non Verba. 말보다 행동으로.
생각을 작업으로 옮기는 방식 →